[기독대안학교 탐방-한국기독국제학교] 유럽 의·약대 예비과정 ‘프리 메드’ 국내에 유치
‘슈바이처 프로젝트’ 시작졸업생 전원을 세계 유수 대학에 진학시킨 것으로 유명한 한국기독국제학교가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외국에서 의료인으로 활동하게 하는 ‘슈바이처 프로젝트’다. 외국에서 의료인이 되기란 쉽지 않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시험 자격조차 안 주는 곳도 있다. 미국은 시민권자만 의사시험 응시 자격이 있다. 유럽도 쉽지 않다. 한국기독국제학교는 이 어려운 길을 보다 쉽게, 불명확한 길을 명확하게 만들었다.
유럽의 의료인이 되는 과정을 분석, 한국 학생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든 것이다. 유럽의 의·약대는 프리 메드(Pre-Med) 1년 과정을 거친 후 본과에 진학한다. 이후 의사 자격시험을 치르도록 돼 있다. 프리 메드 과정은 현지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한국기독국제학교가 이 과정을 국내에 유치했다. 6개월은 한국기독국제학교에서 배우고 나머지 6개월은 유럽 현지 학교에서 이수하도록 한 것이다. 학교는 이를 위해 체코 프라하의 찰스 의대, 헝가리 페치 의대와 MOU를 체결했다. 한국에서 6개월, 현지에서 6개월간 프리 메드 과정을 이수하고 의대에 진학, 면허시험까지 치르면 유럽연합(EU) 공식의사가 된다. 더욱이 이 과정을 통해 미국 의사도 될 수 있다. 찰스 의대, 페치 의대 졸업생은 미국 의사고시도 볼 수 있다.
교장인 조수아리 목사는 슈바이처 프로젝트가 의료 선교사 양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권 등 전도가 제한된 곳은 결국 의료선교가 필요하다”며 “한국 아이들이 의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제2, 제3의 슈바이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프리 메드 과정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내년에 첫 진학이 이뤄진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다윗찬양학교’다. 클래식 전공자, CCM사역자, 워십 리더를 키우는 과정이다. 기독교음악 관련 학과는 국내에도 많다. 하지만 국제무대를 겨냥한 학교는 거의 없다. 다윗찬양학교는 글로벌 CCM사역자, 워십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과정이다. 한국, 교포 사회에서 활동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세계 각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진학 목표도 미국의 버클리 음대 등 세계 유수한 음악대학이다. 다윗찬양학교 학생들은 정규 커리큘럼을 동일하게 이수한다. 클래식, CCM, 워십 관련 과목은 방과 후에 배운다. 수업 수준은 일반 교과만큼이나 높다. 국내 유수한 강사들이 교수다. 조수아리 목사는 “슈바이처 프로젝트와 다윗찬양학교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3년 개교해 200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기독국제학교는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제1회 졸업생 6명, 제2회 졸업생 10명, 제3회 졸업생 10명이 세계 100대 대학에 진학했다. 한국기독국제학교는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국제무대를 향해 왔다. 목표도 학생 전원을 전 세계 명문대에 진학시켜 글로벌 리더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자신감도 있다. 초·중·고의 국제부 모집 설명에 ‘100% 미국·영국 대학 입학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학교는 이 약속을 지켜왔다.
한국기독국제학교는 미국 크리스천 스쿨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들이 전 과목을 가르치며 고등학교 학생(9∼12학년)들에게는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와 토플을 중점 교육한다. 원어민 교사들은 북미권 유명 대학 출신이다. 이들은 교수 경험과 그룹 다이내믹스 및 브레인스토밍 방법론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다. 학교는 파격적인 장학금도 내세우고 있다.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미국 8대 대학 합격자에게는 4년간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교가 유명해지면서 외국대학 진학이 목표인 학생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 진학이 목표인 학생들도 몰려들고 있다. 봉사활동은 이 학교의 또 다른 자랑이다. 학생들은 고교 4년간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아이비리그 진학이 목표인 학생은 4년간 300시간 이상 봉사할 수 있도록 특별 지도한다. 한국청소년진흥센터, 세계청년봉사단, 한국해비타트, 기아대책, 월드비전 등과 함께하는 봉사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에는 미얀마로 미션트립을 다녀왔다. 학생 및 교직원 30명은 한국기독국제학교가 세운 현지 고아원 기공 예배를 드렸으며 미얀마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쳤다. 성경공부와 신앙생활은 기본이다. 매일 예배로 수업을 시작한다. 월요일 정규 채플과 수요예배를 드리며 매일 영어 성경과 한글 성경을 통독한다. 조수아리 목사는 “우리의 목표는 공부가 아니라 선교”라며 “그래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학교와 학생들을 축복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031-913-9105·ilsancs.com).
[기독대안학교 탐방-한국기독국제학교] 조수아리 교장 “신앙의 힘으로 스스로 공부하게…”
한국기국제학교장 조수아리 목사는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용규 선교사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래가 보장됐는데도 모든 것을 내려놓았잖아요. 그것이 비기독인들에게 큰 감동이 됐고요. 바로 그거에요.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면 적어도 내려놓을 게 있어야 해요.” 조수아리 목사의 설명이 재미있다. 그는 최소한 그런 감동이라도 주려면 최고의 자리에 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한다며 웃었다.
조수아리 목사의 다음 설명은 진지했다. “날마다 전 세계에서 10만명이 굶어 죽는데요. 저는 아이들과 그런 이야기를 해요. 우리 각자가 잘돼서 1명이 5000명씩 책임지자고요. 아이들이 세계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어렵지 않다고 봐요.” 조수아리 목사는 “능력이 있어야 더 많이 베풀 수 있다”며 “한국기독국제학교 아이들이 전 세계 기아문제 해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무한한 이 아이들을 보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며 “정말 목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수아리 목사는 이전에 일반 목회도 했다. 그때는 목회가 힘들고 회의마저 들었다고 했다. “어른들은 변화가 안 돼요. 주일날 교회 왔다가 교회 문턱만 넘어가면 100% 원상복귀해요. 늘 그대로라는 생각에 힘만 들었어요.” 그런 그가 목회의 희망을 찾은 것이 대안학교, 아이들의 교육에서였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무엇보다 믿음의 힘, 신앙의 힘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제일 공부 못하는 학생이 뉴욕 주립대에 붙더라고요. 제가 기절할 지경이었어요. 신앙을 통해 비전을 갖고 노력하니까 되더라고요. 이것이 신앙의 힘이구나 싶었어요.” 그는 이 같은 신앙의 힘을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하게 하면 놀랄 만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함께 아시아와 아프리카 빈곤 지역에 학교를 세워 현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