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대안 ‘한국기독국제학교’… 전 세계 명문대 겨냥 ‘세상을 섬기는 리더’ 키워낸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졸업생 전원을 세계 유수의 대학에 진학시켜 눈길을 끄는 학교가 있다. 기독 대안학교인 한국기독국제학교다. 이 학교는 2003년 설립돼 2009년 첫 졸업생을 낸 신생학교지만 벌써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온종일 비가 내리던 지난 8일에도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꿈꾸는 기독국제학교 학생들은 방학도 없이 학구열을 올리고 있었다.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로 키우는 학교=경기도 고양시 마두동에 위치한 한국기독국제학교는 중·고등학생 정원 120명을 집중 교육하는 기독 대안학교다. 학생 전원을 전 세계 명문대로 진학시켜 글로벌 리더로 키우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세워졌다.
이 학교를 설립한 이규선 교장은 “나만의 성공을 추구하지 않고 세상을 섬기는 리더로 키우기 위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이를 성취해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국제적인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각국의 명문대로 진학해 국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수업은 원어민 교사들이 전 과목을 미국 크리스천 스쿨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9∼12학년)들에게는 특히 미국수학능력시험인 SAT와 토플을 중점 교육하고 있다.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학생들에게는 4년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7년 동안 유학 생활을 한 뒤 이 학교로 전학한 곽세환(17)군은 “수업 방식이 미국 학교와 비슷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북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국제변호사가 되고 싶은데 선생님들께서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셔서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영어 등 외국어 교육뿐 아니라 예술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방과후 수업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악, 작곡, 합창, 미술 등의 수업도 무료로 진행한다.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선배, 교사들이 함께하는 멘토링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만 모집했지만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국내 대학 진학생들도 모집하고 있다. 다만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별도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이 학교는 이달 중 부모와 자녀 모두 기독교인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반과 국내반 2학기 신입생과 편입생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학교로 시작했지만 몇 년 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도 받고 있다.
◇기독교 교육철학을 위한 배움의 공동체=이 학교는 성경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교육 철학을 토대로 세워졌다. 한국기독국제학교의 교육 철학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로 요약된다.“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이러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이를 위해 헌신하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매일 첫 수업을 예배로 시작하고 월요일 정규 채플과 수요예배를 드리는 등 성경공부와 예배가 모든 교과목의 기본이 되고 있다. 매일 영어 성경과 한글 성경을 통독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2박3일 영성 회복을 위한 특별 집회를 열어 학생들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고양시키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전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도록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선교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방학 중에는 해외로 아웃리치를 나가기도 한다. 복음이 필요한 제3세계에 학교와 고아원을 짓는 데 힘을 보태거나 봉사활동을 펼치며 학생들이 해외 선교에 대한 소명과 비전을 찾도록 한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이 학교 학생 및 교직원 30명은 미얀마에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자질을 계발하고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학교가 설립한 현지 고아원 기공 예배를 드리고 미얀마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쳤다.
국내외 봉사활동도 필수 과목이다. 10∼12학년 학생들은 4년 동안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졸업할 수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려면 필요한 봉사활동 시간은 4년 동안 300시간이다. 아이비리그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이에 충족할 수 있을 만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청소년진흥센터, 세계청년봉사단, 한국해비타트, 기아대책, 월드비전 등과 함께하는 봉사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김상연(18)군은 “예배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신앙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ilsancs.com·031-913-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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